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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ough the Occipital Lobe

프라임 렌즈, 35 mm vs 50 mm를 고민하다.

이번 시간에는 카메라 렌즈에 대한 일반적인(?) 고민에 대하여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캐논 유저로서 중고 풀바디(5D mark2) 17~300mm 화각범위의 몇 개의 줌렌즈와 저가의 단렌즈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캐논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은 아니지만, 300d 시절 처음으로 캐논으로 사진을 접하고 시작하여, 없는 살림에도 꾸준히 지름신을 모신지라 캐논 렌즈를 하나 둘 사모으게 되었고 이렇게 모은 본전 생각에, 새로운 카메라로 기변하기엔 너무 멀리왔고 돌아가기엔 여비가 너무 빠듯한 관계로 이렇게 캐논유저로 기거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최근 많은 유저분들이 줌렌즈 보다는 고화질의 단렌즈, 특히 프라임 렌즈라 할 수 있는 각 메이커의 주력 렌즈들을 들이시고, 늘지 않는 사진실력을 장비 탓으로 돌리고, 발줌을 통한 프레임의 구성력 증진이라는 전통적인 학습과정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그 중에서도 표준화각이라 할 수 있는 35mm 50mm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계신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중 한명으로 이곳 저곳의 사진관련사이트와 스스로의 경험(저가 렌즈 및 줌 렌즈로의 경험)을 토대로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미 이정도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prime lens의 가격은 어느 정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100 만원대를 훌쩍 넘는 이같은 렌즈들을 화각별로 보유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고, 따라서 나에게 맞는 적절한 화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24mm, 85mm, 135mm 등 특별한 화각의 경우, 사용시기가 거의 차별화 되어있기에 본고에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통상 24mm는 풍경사진, 85mm 135mm는 야외에서의 인물사진에 특화되어 있다고 봄)

35 mm 63, 50mm 47도 정도의 화각범위를 보이는 표준화각으로 사람이 실제로 보는 화각과 매우 유사하다는 장점 때문에 스트리트, 인물, 풍경, still life, 보도사진 등 폭넓게 사용되는 그야말로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렌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렌즈는 실제로 찍어보면 결과물에서 많은 차이점을 가집니다.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 두 렌즈의 주 타겟을 인물과 풍경이 공존하는 즉, 주재(인물, 사물)와 소재(배경-풍경)가 함께하는 사진으로 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두 렌즈는 이와 같은 상황에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 렌즈로도 풍경 또는 인물에 집중해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35mm는 풍경 쪽에, 50mm는 인물쪽에 조금씩 더 강점이 있다는 다소 싱거운 결론이 내려집니다. 제가 볼 때 두 렌즈 선택의 첨예한 접점은 혼합 피사체(인물과 풍경이 공존하는 컷)를 처리할 때 피사체(주재)와 촬영자의 거리와 부재(배경)의 압축도에 따른 이미지의 차이점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 무슨 소린지 너무 느낌적인 느낌이네요아래 그림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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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씀드려서 중심이 되는 피사체를 프레임의 1/4정도의 비중으로 처리할 때, 촬영시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가 다릅니다. 많이 다릅니다. 통상 35mm의 경우는 1.5m~2m, 50mm의 경우는 2.5~3.5mm 정도가 됩니다. 이 거리의 차이는 피사체와 촬영자의 관계의 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생면부지의 피사체에 2m 이내로 접근하여 카메라를 들이대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특히 피사체로 부터 반드시 허락을 받고 찍어야만 하는, 도촬이 범죄시 되는 이 시대에 자연스런 스트리트 사진을 손쉽게 찍던 예전과 같은 시기는 물건너 갔다고 봅니다.  

다시말해, 35mm는 훨씬 들이 댄다는 느낌으로 촬영을 해야 인물이 부각되고 배경과의 조화로운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50mm는 오려 가까운게 방해가 될때가 있죠.. 가족과 함께 50mm를 들고 야외에서 출사 하려면 일부러 2~3m 떨어져 다녀야 한단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물에 편중된 기껏해야 상반신? 정도의 인물사진을 찍게 되지요.. 어디서 찍었는지는 알기 어렵고, 즉 배경을 집어넣기가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50mm 경우, 피사체와의 일정거리가 유지될 경우 배경과 인물을 압축적으로 프레임 속에 넣을 수 있고, 배경을 정리하기가 35mm 보다 수월하기에 집중도 있는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담담하고 객관성있는 성격의 사진을 보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자 그럼 이제 결론은 간단하지요…. 가족과 함께 출사할 일이 많고, 배경을 살리면서 함께 인물을 조화롭게 처리하기를 원하는 경우 35mm가 유리합니다.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는게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지요. 인물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더 들어갈 수도 있죠.  반면 혼자서 스트리트 사진을 찍으신다면 50mm가 유리합니다. 이유는 앞에서 설명드렸습니다.

그럼 실내에서는 어떨까요? 예 카페는 35mm, 집에서는 50mm가 유리합니다. 카페는 배경을 살리고 싶으실테고, 집은 오려 인물만을 강조하고 싶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5mm를 먼저 들이려고 합니다. 이유는 제가 가족사진을 찍는 빈도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스트리트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의 거리와 배경에 처리가 까다로운(?) 35mm가 부족한 제 사진실력을 조금이라도 올려주리라는 말도 않되는 기대를 하면서…..

렌즈는 그나마 저렴하고 평도 괜찮은 이넘으로….  나중에 사용기는 구찮고 사진 몇장 올리겠습니다